2013년 5월 24일 금요일

득템 - 스카이호크님 감사합니다.

얼마전 책을 나눠드리는 공지를 드렸었지요. 제가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는 책을 나눠드리는 건데도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스카이호크님께서 엄청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수미 수미 수미칩

아. 이런 멋진 선물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스카이호크님 정말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맥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NARA 소장 독일노획문서에 대한 잡상 - 3. 독일기갑총감부문서 T78 R619


이번에 다룰 독일노획문서는 독일육군 기갑총감부문서 T78 R619입니다. 지난번에는 T78 R617을 다뤘는데 T78 R619로 건너뛴 이유는 해제를 살펴보니 T78 R618이 주로 기갑총감부의 인사관계 문서로 이루어져 있어 우선순위를 뒤에 두다 보니 시간이 없어 촬영하지 못했게 때문입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가 소장하고 있는 독일육군 기갑총감부문서 T78 R619는 총 7개의 폴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첫 번째 폴더는 제목이 없는데 독일측의 원래 문서 번호는 H16/148입니다. 이 폴더는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며 굉장히 잡다한 문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흥미로운 문서들을 소개해 보면,

-이 폴더의 첫 번째 문서인 1943년 3월 12일자의 보고서를 보면 소련의 SU-85 및 SU-152, 영국의 블랙프린스 및 교량가설전차, 미국의 M-36 잭슨 등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정보가 실려있습니다.
-1945년 2월 1일자로 된 모든 전선의 보병사단의 구축전차/돌격포/대전차자주포 보유 현황을 정리한 도표가 실려있습니다. 필름의 촬영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매우 흥미로운 자료입니다.
-1945년 5월 8일에 정리한 기갑총감부의 일지가 있습니다. 이 일지는 1945년 4월 20일 부터 1945년 5월 5일까지 기갑부대 및 대전차부대의 편성 명령과 현황을 담고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최후의 기갑부대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1945년 5월 15일자의 그로스도이칠란트 기갑척탄병여단의 병력 현황에 대한 통계가 있습니다. 항복 당시의 병력 현황을 정리한 내용 같습니다.
-1945년 5월 15일자로 된 기갑총감부의 간부 명단 및 차량현황이 있습니다. 항복 당시의 현황 같습니다.


2. 두 번째 폴더는 아돌프 히틀러 전차생산계획에 대한 문서입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60a와 H16/160b입니다. 원래 미국의 전략폭격조사단U.S. Strategic Bombing Survey에서 미국의 전략폭격이 독일의 산업에 어떤 피해를 주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확보한 문서를 다시 NARA에 인계한 것입니다.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1943년 1월에 작성된 계획이라는데 여기서 가장 깨는 것은 초중전차 마우스의 양산 계획입니다. 1943년 1월 시점에는 1943년 11월 생산을 시작해 1944년 3월까지 15대를 생산할 예정이었다는군요.


3. 세 번째 폴더도 아돌프 히틀러 전차생산계획에 대한 문서입니다.


4. 네 번째 폴더는 소련의 전차 개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69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IS-2에 관한 이상한 정보가 이 폴더에 들어있는 문서입니다. 정보 보고서가 다 그렇듯 신뢰도의 편차가 매우 큽니다. 황당한 정보 부터 신뢰도가 높은 정보까지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1943년 부터 1944년 까지의 문서를 담고 있어서 IS-2와 T-34/85에 관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5. 다섯 번째 폴더는 1943년 3월 부터 1943년 7월 까지 전 전선의 기갑부대 및 보병사단이 보유한 기갑차량 현황을 정리한 도표입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71입니다.


6. 여섯 번째 폴더는 여러 야전부대의 작전보고서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86입니다. 여기 실린 보고서 중에는 옌츠Thomas L. Jentz의 여러 책에 실려서 유명한 것들이 많습니다. 흥미로운 보고서를 몇 개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44년 2월 20일 제3기갑군의 정보참모처에서 소련군 포로를 분석한 보고서. 이 보고서는 소련군 포로들을 심문하여 소련군의 인력, 장비 보급 상황과 부대 편제 및 소련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는 소련의 인력 소모가 심각한 것을 보여주는데 포로의 연령대가 1889년생 부터 1928년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합니다. 1800년대에 출생한 포로들이 모두 사병(!) 이라는 점이 특기할 만 합니다. 이 밖에 포로들의 진술을 가지고 소련군의 부대 편제를 분석한 내용이나 소련군의 보급 상황, 후방의 생활 수준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제200보충훈련돌격포대대장의 보고서. 이 보고서는 제200보충훈련돌격포대대Sturmgeschütze Ersatz und Ausbildung Abteilung 200의 대대장이 1943년 8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러시아전선에 배치된 12개 돌격포대대를 방문하여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돌격포대대들이 실전에서 겪은 문제점과 실태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가 많습니다. 결론 부분에는 조사한 돌격포 대대의 적 전차 격파 및 손실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압도적인 교환비를 보여주는게 인상적입니다.
-1943년 11월에 작성된 판처슈렉과 판처파우스트에 대한 보고서. 이 보고서는 여러 일선부대에서 판처슈렉과 판처파우스트를 사용한 뒤 평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판처슈렉의 경우 조준기의 개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판처파우스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대전차 병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24기갑사단의 1943월 11월 4일자 보고서. 전차 및 돌격포를 혼성 편성한 기갑부대의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103기갑포병연대 3대대(제4기갑사단 예하)의 1943년 8월 20일자 보고서. 후멜Hummel 및 베스페Wespe를 운용하고 평가한 내용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이 외에도 이 폴더에는 제103기갑포병연대의 보고서가 많은 편입니다.
-제506중전차대대의 1943년 10월 14일자 보고서.
-제8군의 1943년 10월 5일자 보고서. 제8군 예하 제대의 기갑 및 대전차 전력 현황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제503중전차대대의 1943년 10월 7일자 보고서. 대대의 전차 정비 현황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제656중대전차연대의 1943년 9월 27일자 보고서. 페르디난트와 돌격전차의 혼성 운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동방어에서 페르디난트가 얼마나 골치 아픈 물건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506중전차대대의 1943년 9월 30일자 보고서.
-제655중대전차대대의 1943년 8월 27일자 보고서. 1943년 7월 11일 부터 7월 27일까지 오룔지구 방어전에서 호르니셰(나스호른) 대전차자주포의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호르니셰에 탑재된 88mm가 전차 뿐만 아니라 보병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도 유용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88mm의 고폭탄 사격으로 소련군 보병의 돌격을 분쇄하거나 아예 후퇴하게 만든 경우까지 있다는군요. 또한 3000미터에서도 목표를 격파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로스도이칠란트 기갑연대 제3대대의 1943년 8월 31일자 보고서. 역시 티거의 우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입니다. 소련군의 대전차포 진지를 아무 손실이 없이 섬멸한다던가 하는. 다만 티거가 등장한지 꽤 지난 시점이라 소련군의 대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1943년 8월 15일의 전투에서는 SU-122의 명중탄에 제10중대장이 중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판터에 관한 1943년 7월 20일자 보고서. 제4기갑군사령부에 제출된 보고서인데 요약하면 정면 장갑은 충분한데 측면 장갑이 약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그 유명한 구동계통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7월 18~19일 제51, 52대대의 판터 보유 및 손실 현황이 실려있습니다. 이외에도 판터에 관한 보고서가 몇 건 더 있는데 이것들은 Panzertruppen 같은 유명한 옌츠의 저작에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파더보른 전차교육대의 1943년 5월 28일자 보고서. 제501, 502, 503중전차대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티거 운용에 관련된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시 옌츠의 저서에 실려있는 보고서입니다.


7. 마지막 일곱번째 폴더는 “대전차병기의 개발 및 보급Entwicklung und Fertigung von Panzerabwehrwaffe”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MP43 같은 보병용 소화기 등 잡다한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원래 독일측 문서번호는 H16/188입니다.

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책 받아가실 분들께 (2)

간단한 공지를 하나 드립니다.

얼마전 책을 나눠드리는 행사를 해서 추첨을 했지요. 지난주 부터 제가 시간이 날 때 마다 당첨된 분들께 책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책을 받으신 분들은 확인 차원에서 블로그에 댓글 한개만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락처를 보내주신 분 중에서 아직 책을 부쳐드리지 못한 분도 있고 연락처를 보내주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책을 받으실 것인지 따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은 분들은 일주일 내로 답이 없을 경우 같은 책을 신청한 분에게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임라이프 2차대전사를 받기로 하신 zvezdasijaet님은 분량이 많다 보니 제일 늦게 보내드릴 것 같습니다. 책을 보내드리게 되면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드리겠습니다.

2013년 5월 16일 목요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 - 3 : Steven F. Udvar-Hazy Center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 - 1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 - 2
Me 262에 대한 미군 시험조종사들의 평가


작년 10월 중순에는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의 분관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분관이라고 적긴 했는데 소장하고 있는 항공기 및 각종 항공장비의 양으로 따지면 '분관'이라고 적은 Steven F. Udvar-Hazy Center가 본관을 압도합니다.

이날 찍은 항공기 사진을 몇 장 올려보겠습니다.


1. Nieuport 28C.1

Nieuport 28C.1은 제1차대전 당시 미육군항공대에서 사용되었고 전후에는 미해군항공대에서도 사용한 기종이라고 합니다. 박물관의 안내문을 보면 프랑스 육군항공대에서 SPAD XIII에 밀려 채용이 안 된 기종인데 마땅한 전투기가 없던 미육군항공대가 이거라도 감사합니다 하고 채용한 물건이라는군요.







2. SPAD S.XVI

제1차대전 당시 프랑스군과 미군에서 정찰기로 사용한 2인승 기종입니다.







3. Halberstadt CL.IV

제1차대전 말기에 독일 육군항공대에서 지상공격기로 사용한 기종입니다. 전쟁 말기에 그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독일 육군항공대의 지상공격기 부대의 상징과 같은 기종입니다.







4. Caudron G.4

이 기종은 제1차대전 당시 프랑스군에서 경폭격기와 정찰기로 운용되었다고 합니다.





5. FB-5

1920년대에 미해군항공대와 미해병항공대에서 전투기로 사용된 보잉의 FB-5 입니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기종은 미해병항공대에서 사용한 형식으로 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 화려한 도색 때문에 1920~1930년대의 미육군항공대와 미해군항공대에서 운용한 전투기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6. P-26

1930년대 미육군항공대의 주력 전투기였던 기종입니다. 전시된 기종은 그리 화려하지 않은 색상으로 칠해져 있는데 다른 부대에서 운용했다는 기체들을 보면 꽤 화려한 색상으로 칠해진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 죽이는 물건 치고는 꽤 귀엽게 생겼죠.




사진을 꽤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리하고 보니 그리 많지는 않네요. 혹시나 다음에 이 곳을 한번 더 갈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다음에는 제2차대전에 사용된 기종들의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밴 플리트의 현리 전투 회고담

현리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한국군이 당한 패배 중 손꼽히는 참패입니다. 워낙 유명한 전투이니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이 전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당시 제3군단을 지휘하고 있던 유재흥 장군에 관한 것 입니다. 특히 제3군단이 붕괴된 뒤 밴플리트 장군과 나눈 대화는 너무나 유명해서 곳곳에서 인용되고 있지요.


이 포스팅에서는 이에 대한 밴 플리트 대장의 회고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전략)


윌리엄스 중령 :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밴 플리트 : 아니, 아니. 5월에 중국군이 또 한번 공세를 감행했었소. 이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네.


윌리엄스 중령 : 계속 말씀해 주십시오.


밴 플리트 : 적군은 전열을 가다듬은 다음 동부와 중부에 병력을 증강하고 5월에 공세를 감행했소. (중국군은) 이 공세에서 꽤 많이 진격해서 돌출부가 형성되었지. 중국군은 공세가 중단될 때 까지 50마일 정도를 진격했소. 나는 4월의 공세를 통해 적은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 적은 필요한 물자를 확보할 수 없었고 탄약이 크게 부족했소. 적의 선두 제대는 농사 짓는 사람들이 쓰는 말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죽을(die on the vine)” 것이었고 공세를 멈출 수 밖에 없었소.


적군은 한국군 제2군단과 그 예하의 2개 사단을 쓸어버렸소. 한국군 총참모장 정일권 장군과 나는 동해안으로 비행기를 타고 간 뒤 차량편을 구해서 군단장을 찾아가 만났소. 군단장은 유(재흥) 장군이었소. 나는 유재흥에게 물었소.


“유장군, 당신의 군단은 어디 있소?(General Yu, where is your corps?)”


유재흥은 이렇게 대답했소.


“모르겠습니다.(I don’t know)”


“수송수단과 야포를 모두 잃었소?(Have they lost all of their transportation and artillery?)”


그는 이렇게 대답했소.


“그런 것 같습니다.(I think so.)”


나는 이렇게 말했소.


“유 장군. 당신의 군단은 지금 부로 해체할 것이오. 그 예하의 2개 사단도 마찬가지요. 귀관은 나와 함께 온 정일권 장군에게 전출 신고를 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정일권 장군은 최대한 패잔병과 장비를 수습하도록 하시오.(General Yu, your corps is deactivatied as of now, and so are your two divisions. You will report back to General Chung, here with me, for reassignment. In the meantime, General Chung, you collect all the stagglers and equipment you can.)”


유재흥 장군은 나중에 2개국에서 대사를 역임했소. 우리 두 사람은 몇 번 만났고 지금 그는 한국 국방부 장관이오. 유재흥 장군은 좋은 친구요. 우리는 만날 때 마다 현리 전투의 일을 생각하며 웃곤 한다오.(He is very warm friend of mine, and every time we meet, we have a smile remembering that action.) 한국에서 나는 완전한 지휘권을 행사했소. 불행히도 베트남에서는 우리가 완전한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했지.


다시 적군에 대해서 말하면, 나는 적의 진격이 한계에 달했으며 적이 진격을 재개하려면 더 많은 준비와 재보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소. 나는 중국군의 공세 3일차에 제2보병사단과 웨스트모어랜드 대령이 지휘하는 제187공수여단... 전투단으로 적의 측후방을 공격했소. 이 두 부대는 돌파하여 동해안 지역을 방어하고 있던 아군 부대와 접촉하는데 성공했소. 대승을 거둔 것이오. 그리고 적군이 완전히 패배했기 때문에 나는 한국군으로 상륙부대를 편성해서 원산을 탈환하고 적군의 후방을 점령하도록 하려고 했소. 그러나 리지웨이 장군은 이 작전을 위해 일본으로 부터 상륙함정과 보급물자를 지원할 수 없으므로 승인을 거부했소. 나는 이렇게 말했소.


“맷. 이 작전은 추격전입니다. 그리고 추격전에는 병력의 일부만 투입하기 때문에 탄약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추격전의 사례를 연구해보면 내 말이 사실이란 걸 알 것이오. 패튼 장군이 프랑스에서 추격전을 펼친 것이나 다른 추격전 사례를 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병력이 투입되었고 탄약 소모량도 많지 않았음을 알 수 있소. 추격전을 펼치는 부대는 식량과 연료가 필요하지. 하지만 아군이 추격을 시작한 직후 휴전회담이 시작되어 나는 진격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소.


윌리엄스 중령 : 제가 알기로는 현리에서 패배한 것은 한국군 제3군단 이고 유재흥 장군 예하의 사단은 한국군 제5사단과 제7사단 이었습니다.


밴 플리트 : 내가 기억하기론 한국군 제2군단인데.


윌리엄스 중령 : 제2군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틀렸을 수도 있지요.


밴 플리트 : 중령. 좋은 질문을 여러가지 해 주었는데 내가 따로 적어 놓은 것이나 다른 기록을 보고 답변하는 게 아니라 20여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대답한다는 것을 유의해 주시오.


(후략)


“Interview with General James A. Van Fleet by Lieutenant Colonel Bruce Williams, Tape 4”(1973. 3. 3), Senior Officers Debriefing Program, US Army Military History Institute, pp.26~28.


다른 내용은 익히 알던 것이었는데 밴 플리트가 이런 참패를 당한 유재흥과 꽤 친해졌다는게 다소 의외였습니다. 게다가 현리 전투 패배를 가지고 서로 낄낄거릴 정도가 되었다니 말입니다(;;;;)

2013년 5월 7일 화요일

책 받아가실 분들께

제가 이번 주 금요일~토요일 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프에서 뵙고 책을 드리는 건 다음 주 부터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섯 분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책을 우편으로 받고 싶으신 분들은 제 이메일 panzerbear@지메일로 연락을 주십시오. 분량이 큰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를 빼고 모두 다음 주 월요일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프에서 받고 싶으신 분들은 panzerbear@지메일로 연락처 한개만 남겨 주십시오.

2013년 5월 6일 월요일

책 추첨결과

다음과 같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애완용불곰 : 9, 10
Luthien Tinuviel : 4
Henry : 27
구데리안 : 12, 14, 15, 16
zvezdasijaet : 1
사해문서 : 18
우마왕 : 2
스카이호크 : 5, 7
이준님 : 8
allenzxc : 19, 23, 29, 31
celles : 22, 28
synki21 : 21
김상원 : 24
Skunkworks : 3, 17
Wise Up : 30

zvezdasijaet님은 양이 가장 많은 게 걸리셨군요. 제 이메일로 보내드릴 주소를 적어주시기바랍니다. 제 이메일은 panzerbear@지메일 입니다.

2010년과 2011년 처럼 한번에 뵙는 오프자리를 마련하기는 어려워서 개별적으로 뵙고 맥주나 한깡통 마시며 책을 드릴까 합니다.

제 이메일로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구체적인 일정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2013년 5월 5일 일요일

책 드립니다.(목록 정리 완료, 5월 6일에 추첨합니다.)

책 정리합니다. 제 방과 다용도실을 정리하는 중이라서 나눠드릴 책을 계속 추가할 예정입니다. 목록이 완료되면 제목에 (완료)를 추가하겠습니다.

신청하시는 분이 두 분 이상이시면 지금까지 써 왔던 The Hat으로 추첨을 하겠습니다.

그냥 드리는 책 이지만 책 받으실 때 맥주 한 깡통 사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략 정리가 마무리 됐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5월 6일)에 책 받으실 분을 추첨하겠습니다. 추첨에 쓸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쭈욱 써온 The Hat입니다.


1.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

이건 분량이 많으니 택배로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헌책방에서 낱권으로 구매하다 보니 빠진 것이 몇 권 있습니다.

-유럽항공전
-유럽전의 승리
-대서양 전투
-남태평양 전투
-벌지 전투
-라인강 돌파작전
-레지스탕스
-유럽 제2전선
-파리 해방
-스칸디나비아 전쟁
-일본 본토로의 진격
-독일 전격전
-원폭과 일본 패망
-중국, 버마, 인도
-필리핀 탈환
-독일의 전시생활
-빨치산과 게릴라
-대전의 서곡
-독소의 격전
-영국본토 공방전
-사막의 격전
-회오리치는 일장기
-이탈리아 전선
-미국의 전시생활
-나찌스 제3제국


2. Three Battles - Arnaville, Altuzzo, and Schmidt

미육군 제2차세계대전 공간사 중 한권입니다. 초판본이긴 하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도도 모두 들어있습니다.


3. J. 스콧 버거슨의 대한민국 사용후기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4. 역사로 본 유대민족, M. I. 다이몬트, 도서출판 한글, 1994

고대에서 20세기까지의 유대인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5. 컴뱃바이블 1, 2권

호비스트에서 간행했던 판본입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6. 디지털시대 방송법 해설, 김정태, 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제목 그대로 한국의 방송관련법안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7. 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박성수 옮김, 민지사, 1993

학부생때 교재로 쓰던 녀석입니다. 표지는 조금 더럽지만 내용물은 깨끗합니다.


8. 한국전쟁 창공의 영웅들, 곽영달, 맥문화사, 1994

한국전쟁 당시 항공전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저자가 공군장성 출신이어서 그런지 정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9. The Concise Guide to American Aircraft of World War II, David Mondey, Chancellor Press, 1996

2차대전 중 사용된 미국 군용기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도판과 해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10. The Hamlyn Concise Guide to British Aircraft of World War II, David Mondey, Chancellor Press, 1996

영국 군용기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위의 책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11. Langenscheidts Taschen-wörterbuch

영-독, 독-영 사전입니다.


12. 페르시아 신화, 글사랑, 1995

이야기체로 풀어쓴 페르시아 신화입니다. 책은 거의 새 책입니다.


13. 타인의 방, 최인호, 민음사, 2005

최인호 단편집입니다. 책 상태는 깨끗합니다.


14. 전쟁의 역사 1권, 버나드 로 몽고메리/승영조 옮김, 책세상, 1995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그 책입니다. 17세기 까지를 다루는 1권만 있습니다. 책 표지가 조금 색이 바랫지만 책은 매우 깨끗합니다.


15. 이야기 중국사 1~3, 김희영, 청아출판사, 1994

어릴 때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다시 봐도 무난하게 읽을만 한 개설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태는 좋습니다.


16. 이야기 일본사, 김희영, 청아출판사, 1994

위의 책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상태는 좋습니다.


17. 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이끌리오, 2002

민족주의에 불타는 분이 아니라면 적당히 낄낄거리며 읽을 만한 유쾌한 책입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18. 장르 만화의 세계, 박인하, 살림, 2004

살림지식총서 120권으로 나온 책입니다. 대여점으로 인한 만화시장의 위기론이 이야기 되던 무렵 나온 책이라 저자의 대안에 대한 고민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19. 히틀러, 홍사중, 한길사, 1996

저자 이름 때문에 흠칫하실 분도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꽤 무난하게 쓴 히틀러 평전입니다. 괜찮은 책 입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20. 신의 지문 上, 下, 그레이엄 핸콕, 까치

맛있는(?) 불량식품 초고대문명설에 대한 책입니다.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나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습니다. 거의 새 책입니다.


21. 기동전이란 무엇인가, 박기련, 일조각, 1998

저자가 군사평론에 발표했던 논문들을 엮어서 발행한 책입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영어권의 기동전 이론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소련의 기동전 이론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주로 영국과 미국의 기동전 이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거의 새책입니다.


22. 출판사 창업론, 김두식, 타래, 1998

몇년 전에 책 한권을 내보려고 구상하면서 읽던 책 입니다. 거의 새 책 입니다.


23. 국제정세의 이해 : 지구촌의 아젠다와 국제관계, 유현석, 한울아카데미, 2001

학부생 때 교재로 썼던 책 입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의 국제적인 이슈들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24. The Corps of Engineers : The War Against Germany, Alfred M. Beck, Center of Military History, 1985

미육군 2차대전 공간사 중 하나로 서유럽 전선에서 미육군 공병의 활동을 정리한 책 입니다. 상태는 좋습니다.


25.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정광수, 정신세계사, 1989

환단고기 같은 괴서를 찍어내던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그나마 좀 멀쩡해 보이는 책 입니다. 임진왜란 해전사에 관한 책 입니다. 다행히 한산도 대첩이 양자강 하구에서 있었다거나 원균 이 명장이었다는 이상한 소리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책 상태는 무난한 편 입니다.


26. 대통령 후보들, 조재구, 성정출판사, 1987

6월항쟁 이후 쏟아져 나온 정치 관련 서적 중 하나로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들의 연설문, 대통령 취임사 같은 자료들을 묶어놓은 책 입니다. 책 상태는 보통입니다. 헌책방에서 구한 물건이라 원래 소유자분의 성함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적혀 있군요.


27. 제3제국의 흥망, 윌리엄 L. 샤이러/유승근 옮김, 에디터, 1993

독일 제3제국의 통사류 중에서 고전에 속하는 언론인 샤이러의 저작입니다. 제가 윈스턴 처칠 회고록 다음으로 읽은 2차대전 관련 서적이기도 하네요. 일본어 중역판인데 한동안 제가 사용했던 독일 제3제국의 여러 조직에 대한 명칭은 이 일본어 중역본에서 영향을 받은 것 입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에 샀으니 20년 정도 됐습니다. 표지가 조금 바랬지만 책은 비교적 깨끗한 편 입니다.


28. The Iraq War : A Military History, Williamson Murray, The Belknap Press, 2003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완료된 뒤 나온 2003년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단행본입니다. 2003년에 있었던 군사작전만 염두에 두고 읽으면 괜찮습니다. 물론 그 뒤 10년 가까이 진행된 지루한 난장판을 떠올린다면 좀 묘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책의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29. 대우 : 자살인가 타살인가,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2002

대우 그룹의 몰락을 다룬 르포물입니다. 헌책방에서 샀는지라 약간 더럽지만 책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30. 분노한 대중의 사회 : 대중 여론으로 읽는 한국 정치, 김헌태, 후마니타스, 2009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중심으로 한국 정치의 특징(?)이라 할 만한 대중 여론의 역동성을 다루고 있는 책 입니다. 책 상태는 좋습니다.


31. 학문의 조건 : 한국에서 학문이 가능한가, 정범모, 나남출판, 2006

한림대학교 총장을 지낸 정범모 교수가 한국의 학문 풍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쓴 에세이 입니다. 약간 때를 타긴 했지만 책 상태는 좋습니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 A History of Nazi Germany의 일본어 중역판

집안 정리를 위해 책을 나눠드리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1993년에 에디터 출판사에서 출간한 네권짜리 『제3제국의 흥망』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유명한 윌리엄 샤이러의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 A History of Nazi Germany의 일본어 중역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중학생때 샀는데 윈스턴 처칠의 회고록 다음으로 읽은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 이었습니다. 히틀러의 유년기 부터 제3제국의 멸망까지를 다루는 통사로서 저자의 언론인적인 통찰력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 이었지요.

일본어 중역본이다 보니 지금 살펴보면 어색한 표기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인명과 지명에서요. 아무래도 역자분께서 영어 원서는 전혀 참고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란덴부르크'처럼 간단한 독일어 표기법만 알아도 틀리지 않을 명칭을 일본어식으로 풀어놓은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책 정리를 하는 김에 다시 한번 훑어보니 제가 여기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심을 가졌던 초기에 읽은 책이고 내용도 풍부하니 말입니다. 특히 독일어 고유명사를 옮기는데 이 책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가 Ersatzheer를 '보충군'으로, Wehrkreis를 '군관구'로, Einsatzgruppen을 '행동대'로 옮기게 된 건 전적으로 이 일본어 중역판의 영향이라 하겠습니다. Einsatzgruppen은 다른 용어가 필요할 듯 싶지만 보충군과 군관구는 지금 생각해도 꽤 적절한 번역 같습니다.

이제 이 책을 다른 분에게 드리기 위해 내놓으니 기분이 좀 묘하군요. 어느 분이 받으실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읽으셨으면 합니다.